교육의 패턴이 다양해지고 있다. 강사가 열심히 말하고 교육생은 듣기만 하는 방식은 그저 교육을 위한 교육에서 끝나버릴 수 있다. 그러나 교육생이 직접 참여하고 학습을 주도해 간다면 그 교육의 효과는 배가 된다.

참여식 학습, 팀별 토의로 다양해진 교육방법 속에서 강사의 역할은 교육생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촉진하는 것, 즉 퍼실리테이터가 되어야 한다. 퍼실리테이터로서 교육을 어떻게 준비하고 운영해야 할까? 각 교육훈련기관 교수요원 36명이 열의에 찬 교육생이 되어 퍼실리테이터로 거듭나는 과정(4.27 ~ 29)을 따라가 본다.

중공교의 정용진 교수는 새로운 HRD 패러다임 즉, 공급자인 강사 중심에서 수요자인 교육자 중심으로 교육방법의 변화, 개인능력 개발에서 조직성과 지향으로 교육목적의 변화 등 퍼실리테이션 기법이 교육에 도입되는 배경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안내하였다. 더불어 다양한 아이스 브레이킹 기법의 실습을 통해 교육생들의 마음을 열고, FT과정 전체에 대해서도 즐거운 기대를 갖게 하였다.

NOW HRD 그룹의 정혜선 대표는 바람직한 강사의 자세와 역할에 대해서 토의해 보고, 나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진단해 보는 것으로 교육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학습자가 열심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준비사항, 수업진행방법, 피드백까지 그야말로 퍼실리테이터로서의 기본 자질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허태균 교수는 교육은 설득의 과정이며, 사회가 바람직한 행동을 정해주는 것보다 개인에게 직접 선택하고 후회할 수 있는 기회를 줄 때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이번 과정 중 유일하게 실습이 없는 강의였지만, 강사·교육담당자로서 나는 어떤 마음가짐이었는가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첫 순서에서 교육생에게 아무런 기대도 줄 수 없다면 아직은 초보강사이다. 교육내용을 미리 상상해 보고, 기대하게 만들 수 있다면 교육의 효과도 그만큼 올라갈 것이다. 한국능률협회 이유나 교수는 먼저 실습을 통해 수업의 진행순서를 이야기하듯 자연스럽게 안내하는 노하우를 설명하였다. 그리고 나의 소개, 내가 가 본 여행지 등을 개인별로 발표해 보면서 자신의 발성, 발음, 표정, 시선, 제스처까지 체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제 스티브 잡스처럼 멋지게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이제는 퍼실리테이터로서 팀 학습을 이끌어가는 본격적인 훈련을 할 때이다. 한국액션러닝협회 김형숙 부회장은 게임, 자기소개 등 팀 빌딩을 하는 스킬을 소개하였다. 분임원들끼리 친숙해지도록 하는 기법, 그리고 다른 분임의 분임원들과도 인사를 나누고 어색함을 없애도록 하는 게임까지 직접 몸으로 익혔다.

또한 교육생들은 자칫 결론을 못 내고 산으로 갈 수 있는 회의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 분임토의에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들을 어떻게 끌어내고 모을 수 있는지 퍼실리테이터가 해야 할 다양한 학습 상황과 그에 따른 스킬을 배울 수 있었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배웠고, 또 시간마다 직접 강사가 되어 배운 내용들을 설명해 봤기 때문에 잊지 않고 현장에서 잘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