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굵은 빗줄기가 계속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진행된 특전부대 병영체험. 온 몸이 젖고 진흙으로 뒤덮여 힘들고 피곤했지만, 그만큼 가치 있고 뜻 깊은 체험이었다.

오전에는 특전사 소개 영상을 시청하고, 특전부대 부대장님의 안보특강을 들었다. 군부대에서 직접 듣는 안보교육은 강의실에서와는 사뭇 달랐다. 현재의 안보 위협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안보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오후시간, 드디어 본격적인 특전사 훈련체험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훈련은 비가 많이 내려 헬기레펠 훈련 대신 편성된 보트릴레이 훈련이었다. 보트릴레이 훈련은 특전사의 상륙작전 등에 사용되는 보트를 중대원들과 함께 들고 뛰는 훈련이다. 100kg이 넘는 무거운 보트를 함께 들고 뛰면서 동료들과의 협동심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낄 수 있었고, 함께 하는 동료들의 소중함도 깨달았다.

 

내가 포기하면 내 동료들이 더욱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반대로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나의 고통이 줄어든다는 생각들 때문에 동료에 대한 믿음을 키울 수 있었다. 보트를 지탱하는 목을 비롯해서 몸은 힘들지만 특전사 체험을 간다면 꼭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훈련이었다.

두 번째 훈련은 11m 상공에서 뛰어내리는 고공낙하 훈련이었다. 군장을 매고 안전장비를 갖춘 뒤 11m 탑 위에서 뛰어내리는 단순한 훈련이지만, 11m는 인간이 가장 공포심을 느끼는 높이이기 때문에 자신과의 싸움이 무엇보다 중요한 훈련이다. 과거 비슷한 경험이 있어 망설임 없이 훈련에 임하였다. 두려운 마음을 극복하고 과감히 뛰어내리니 더욱 자신감이 커진 것 같았다.

특전부대 병영체험은 신임사무관으로서 초심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의 안보 현실을 직시하고 항상 염두에 두는 공직자, 강한 자신감과 따뜻한 동료애를 지닌 공직자,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하는 공직자가 되겠노라 다짐해본다.

 

 

 

6월은 현충일과 6·25 전쟁기념일이 있어 호국정신과 국가안보에 대해 가장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달이다. 호국의 달 6월을 맞아 6·25 한국전쟁 발발 61주년을 이틀 앞둔 6월 23일 우리는 제3공수 특전여단에서 병영체험을 하는 기회를 가졌다.

교육은 오전 실내 안보 교육과 오후 야외 훈련 일정으로 이루어졌다. 오전의 안보 교육은 극단적이고 획일적인 내용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의 역사를 통해 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어 매우 유익했다. 그리고 북한을 비롯해서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많은 위험들에 대해 항상 경계하고 대비해야 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오후의 야외 훈련은 특전여단 특전사들의 훈련시범과 관련 장비 설명, 그리고 직접 체험으로 진행되었다. 직접 체험 훈련은 보트 릴레이와 지상 11m에서 펼쳐진 고공낙하 훈련 등이었다. 보트 릴레이는 팀원 간 호흡을 맞추어 일을 진행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도 중요한 것인지를 느끼게 했다. 또한 아무리 급하더라도 정해진 절차에 맞춰 신중하게 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도 배웠다. 지상 11m에서의 고공낙하훈련은 눈앞에 맞닥뜨린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기쁨을 맞보게 했다.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끼는 높이 11m는 어쩌면 앞으로의 내 인생에 펼쳐질 온갖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11m에서 뛰어내리던 순간을 기억하며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특전여단을 방문하고 나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우리나라를 지키는 그들의 모습이 매우 믿음직하다는 점이다. 우리가 평소 안보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음에도 평안히 생활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을 비롯해 국가 안보를 위해 수고하는 이들의 노력 덕분이다. ‘나’와 함께 동시에 ‘우리’를 생각해야 하는 앞으로의 나의 공직생활에 이번 체험은 쉽게 접하기 힘든 유익한 경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