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공무원교육원의 여름은 언제나 시끌벅적 교육원에 활기가 넘쳤습니다. 320명의 신임사무관들이 더 큰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창의적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지난 4월부터 6개월간 열심히 교육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는 공직자로서 반드시 필요한 국가관과 국민관 및 자긍심․명예심을 갖춘 창의적인 핵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엘리트 중심의 교육대신 현장에서 답을 찾는 현장체험 교육에 주력하였습니다.

특히 올해는 45년의 신임사무관 교육에서 커다란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민간에서 많은 현장경력과 역량을 쌓은 인재가 공직에 들어올 수 있는 제도로서 행정안전부에서 일괄 선발한 민간경력5급채용자들과 합동교육이 실시되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올해 역시 신임관리자과정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다양한 변화가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제57기 신임관리자과정교육생들에게는 형님들이 많았습니다. 민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공직에 들어온 민간경력5급채용자과정의 형님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두 과정의 교육생들이 잘 어울릴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과 우려도 많았지만 두 과정의 교육생들은 서로에게 배울 것이 많았다며 합동교육을 하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나는 대한민국 공무원이다.’ 공직가치 특별워크숍, 장‧차관님들의 국정철학 특강 등을 함께하면서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들은 민간경력5급채용자과정 교육생들의 다양한 사회경험에 대해 배우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웠습니다. 민간경력5급채용자과정 교육생들도 공직에 새롭게 들어오면서 신임관리자과정 공무원들과 함께 교육을 받으면서 새내기 공무원으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며 즐거운 교육을 받았습니다.

57기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들은 지난 6월 민간경력5급채용자과정 교육생들의 수료를 아쉬워하면서 앞으로도 형님들에게 배웠던 점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올해 신임사무관들은 교육초반 공직가치에 대한 집중교육을 받았습니다. 올해 처음 실시된 나대공 : 나는 대한민국 공무원이다.“ 특별워크숍을 통해 교육생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공직자로서 필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임관리자과정과 민간경력5급채용자과정 교육생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교육과정 초반의 어색함을 없애준 즐거운 교육이었습니다. ‘나대공뿐만아니라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들은 장‧차관 국정철학 특강, 명사특강, 국토순례 등 주요교육과정 내내 즐겁게 교육을 받으면서 교육과정 마지막에 만든 공직자로서의 다짐을 언제나 교육과정은 물론 앞으로 공직생활 내내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공직자로 새로 태어난 우리 57기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들이 각 부처에서 자신의 일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무척 기대가 됩니다.

 

 

올해도 신임관리자과정은 최고의 강사들을 초빙하여 자긍심과 명예심이 고취되도록 하였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귀중한 시간을 내주신 류우익 통일부장관님, 홍석우 지식경제부장관님, 서필언 행정안전부 제1차관님 등과는 국정현황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으며, 김영란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등 수많은 고위공직자들로부터는 각 분야의 다양한 공직가치와 함께 선배공무원들이 거쳐 온 발자취를 공유토록 함으로써 공직자로서 갖추어야할 공직관이 새롭게 형성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공직자 뿐만 아니라 고양원더스 김성근 감독, 나영석 KBS 예능 PD, 나승연 평창 동계올림픽 대변인 등 유수의 명사들을 모시고 소중한 말씀을 들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국토순례는 두 과정의 교육생들이 함께하여 더욱 즐거웠던 교육이었습니다. 강의장에서 벗어서 전국을 누비며 생생한 정책현장에서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는 공무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국토종주·4대강 자전거길, 여수EXPO 등 국가정책현장은 물론 무령왕릉, 하회마을 등 전국 각지의 역사·문화 유적을 탐방하면서 교육생들은 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4월 완성된 인천 아라자전거길, 남한강자전거길 등 국토종주·4대강 자전거길 등 전국적으로 구축된 친환경인프라를 보면서 교육생들이 국민을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 한번 더 깊이 고민해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전방견학 중심의 안보현장교육도 지난 해부터 특전부대 훈련체험으로 확 바뀌었습니다. 특전사령부에 도착하자마자 호각에 맞추어 짐을 옮기고 군복으로 갈아입었지만 웃는 교육생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몸이 진흙투성이가 되도록 보트 릴레이를 하고 인간에게 최고의 공포를 준다는 10.8m 고공낙하훈련을 위하여 안전장구 하나하나를 걸치면서, 국가안보 확보 없이는 현재는 물론 미래도 없다는 비감한 현실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성 교육생도 예외없이 고공낙하훈련에 참여하고 보트릴레이에도 교육생 전원이 함께 참여하면서 얻은 팀웍은 보너스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하루밖에 되지 않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국가의 안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군인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교육생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나라경제가 잘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공생 발전하는 경제체제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기업연수시스템도 대기업․공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연수시스템으로 전면 개편하였습니다. 출퇴근 전쟁부터 시작해서 작업장내 소음, 찜통더위와 싸워가며 1주일간 현장근로자와 동일한 조건으로 함께 일했습니다. 젊은 사람은 없고 나이 많은 어른들과 외국인근로자들만 현장에 있었습니다. 그나마 자금도 부족했고 인력도 부족했습니다.

중소기업이 설 자리가 없어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중소기업 임직원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어떻게든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중소기업 연수체험이 없었다면 이를 모르고 지나칠 뻔 했습니다. 열악한 중소기업 현장에서 흘린 고귀한 땀을 통해 오늘의 중소기업이 처해 있는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이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신임사무관 모두에게는 중소기업 DNA, 공생발전의 DNA가 형성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바뀜에 따라 신임사무관 해외정책연수도 10개국은 해외봉사활동으로 실시하였습니다. 독일, 핀란드 선진국 정책연수 뿐만 아니라 무덥고 힘든 개발도상국에서도 교육생들의 봉사활동 열기는 매우 뜨거웠습니다.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글로벌 봉사활동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점도 있었으나 모두들 열심히 준비하여 모두 잘 극복해 낼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 한센인 자활마을 봉사활동, 캄보디아 빈민촌 나무배 건조, 스리랑카 해피칠드런 활동 등 우리 신임사무관들은 열악한 현지 사정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을 위해 내 일처럼 직접 발 벗고 나섰습니다. 개발도상국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해준 교육생들의 헌신적인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교육기간 내내 신임사무관들은 각종 정책현장, 3D현장, 민생현장 등에서 체험을 통해 답을 찾는 현장교육의 중요성을 재인식하였습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현장, 녹색성장 및 여수세계박람회 등 국가 주요정책 현장 체험에서는 국가정책의 이해도를, 강북구와 송파구 재활용품 선별처리시설 현장작업을 통해서는 자원절약과 분류처리의 중요성을, 장애인․노인․아동 등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활동에서는 나눔과 배려를, 가락동과 노량진 새벽 도매시장에서는 삶의 현장을, 일선 치안센터에서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밤새워 지키는 현장공직자들의 애환 등을 각각 체감하였습니다. 이러한 현장체험 경험은 앞으로 사무관들이 공직생활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매우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교육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공직 경험은 물론 사회 경험조차 찾아볼 수 없는 신임사무관 320명은 민간경력5급채용자와의 합동교육, 고위공직자와의 소통, 특전사 훈련, 공생발전 DNA 형성, 글로벌 봉사활동 및 민생현장체험 등의 과정을 통해 21세기 더 큰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최고의 핵심인재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이제 신임관리자로 갓 태어난 사무관들이 정든 중앙공무원교육원을 떠나 새로운 둥지를 찾아갑니다. 그들이 가는 길은 탄탄대로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교직원 모두는 어떤 어려움에 부딪치더라도 꿋꿋하게 성장해나가는 신임사무관들의 멋진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