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발전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19841기 말레이시아 공무원 교육을 시작, 올해까지 65기를 이어 오고 있으며 1,278명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있다. 이제는 아름다운 인연을 넘어 오래된 전통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 한 나라에 이토록 오랜 동안 자국 경비로 공무원들을 연수시키는 나라가 있을까? 그 점에 있어 말레이시아 정부는 참 대단하며, 그 대상이 되는 우리나라 또한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지금까지의 말레이시아 공무원 교육은 모두 국내에서 실시하였고, ‘12년도에도 중앙부처 신임관리자 그룹, 실무자 그룹, 간부공무원 그룹에서 각각 20명씩의 공무원과, 국립행정연수원(INTAN) 원장 및 분원장들의 연수를 실시하였다. 말레이시아 공무원 교육과정의 오랜 전통과 커지는 한류로 COTI 과정에 대한 현지 공무원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아 졌고, 말레이시아 교육과정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하여 말레이시아 인사행정처와 공동으로 우리원 사상 처음으로 현지방문교육을 추진하게 되었다.

COTI 수료생들이 수료 후 얼마나 변화했는지(교육효과), COTI 교육 프로그램이 현지에서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말레이시아 공무원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말레이시아 인사행정처와 협조하여 교과를 편성하였다. 강의주제는 「COTI 과정 수료 후 변화된 것들」, 「한․말 양국 정부의 변화․혁신 노력」 , 「리더십 개발과 효율적인 HRM HRD 사례학습」, 「성과관리시스템과 운영사례 학습」, 「정보화의 역기능에 대한 이해와 대응」으로 정하고, 강사로는 해당분야 전문가인 원내교수 두 분과 한국정보화진흥원의 부장 한 분을 초빙하였다.

교육은 말레이시아 국립행정원(INTAN) 남부분원 캠퍼스(조호르주 클루앙시 소재)에서 일요일을 포함한 34(11.18~11.21) 일정으로 진행되었고, 26명의 말레이시아 공무원이 참여하였다.

 

 

오전에는 “Ice breaking & Team-building” 시간과 우리원 과정을 수료한 4명의 말레이시아 고위직(탄스리 삼수딘 수료생동창회장 등)들이 수료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고 나서 입교식을 진행하였다.

 

오후에는 말레이시아 행정개혁위원회(MAMPU)의 누르 말리자 과장이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개혁 방향」에 대해 설명하였고, 한국정보화진흥원 조정문 부장은 「한국의 전자정부 구축경험과 스마트 전자정부를 통한 U-Governance 실현」을 주제로 강의하였다.

 

 

2일차에는 2개반으로 나눠서 1개 반은 오전에 황인표 교수의 「리더십 개발 및 효율적 HRM & HRD 사례」에 대한 강의를 듣고 오후에는 김영규 교수의 「성과관리제도와 효율적인 운영방안」에 대해서 강의를 들었다. 또 한 개 반은 오전에는 김영규 교수의, 오후에는 황인표 교수의 강의를 바꿔서 들었다.

 

8시반부터 10시반까지 2시간 동안 조정문 부장의 「정보화의 역기능과 대응방안」에 대한 강의를 받고,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역할연기를 통한 리더십 개발방법을 실습하고, ‘성과관리제도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에 대해서 토의하였으며, 두 강의주제에 대한 액션플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였다.

 

 

오전에 교육생들이 액션 플랜에 대한 팀별 프리젠테이션 경연을 하였는데 리더십 개발 분야에서는 말라야 호랑이팀, 성과관리 분야에서는 ‘The 60's 이 각각 우수팀으로 선정되었다. 프리젠테이션 직후 진행된 수료식에서는 우수팀 시상, 수료증 수여, 선물 증정, 기념사진 촬영 등의 시간을 가졌다.

 

22일 귀국하는 날 저녁 푸트라자야에서 64, 65기 수료생 20여명이 환송연을 준비해 주었다. 푸트라자야 강변의 탁 트인 레스토랑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을 생각하여 차려진 비교적 담백하고 매콤한 말레이시아 음식을 즐겼다.

어떻게 보면 겨우 2주간의 교육을 받았을 뿐인데, 이토록 반갑게 맞아 주다니... 우리나라와 중앙공무원교육원에 대한 이들의 각별함과 순수함이 느껴지는 추억과 사랑을 가슴에 담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교육기간 내내 교육생들은 적극적이고 진지한 자세로 강의를 받고 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이들의 반응과 대화를 통해서 보면, 이번 교육을 통해 우리 중공교가 말레이시아와 COTI 과정 수료생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COTI 교육에는 배울만한 콘텐츠가 있다는 인상을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 교육운영팀은 COTI 교육과정이 외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내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내후년에는 다시 말레이시아 현지교육이 예정되어 있는데, 이때는 교육주제, 강사선정, 강의기법, 교육인원 등에 대해 해당 국가와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고, 교육에 소요되는 소품 하나까지 철저히 준비를 하여 교육에 임한다면 현지 교육이 외국공무원과정의 한 축으로 충분히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