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28일, 중앙공무원교육원 대강의실에서 제56기 신임관리자과정 수료식이 있었다. 6개월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다. 신임사무관은 더 큰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주인공이다. 2011년도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을 우리 교육원이 자랑하는 최고의 명품과정으로 만들기 위해 종전과는 다른, 다양한 교육내용과 교육기법 및 교육 강도 등을 도입하여 많은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였다. 친서민‧현장체험 중심 교육, 강도 높은 인성교육을 통해 제56기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 321명은 공직자로서 반드시 필요한 국가관과 국민관 및 자긍심․명예심을 갖춘 창의적 핵심 인재로 거듭났다.

 


첫째,
겸손, 배려 그리고 질서를 존중하는 시민의식 제고를 위한 품성계발에 정성을 다했다. 입교하자마자 바로 실시된 가나안 농군학교에서는 단체생활과 규율을 몸에 익혔고, 다짐의 글 및 공직사명서 작성, 매주 교육생활태도를 돌아보는 성찰의 날 행사 등 신임사무관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교육에 정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부모님들과는 다른 성장과정을 거쳐 온 자유분방한 개성을 지닌 세대들인지라 적응하는데 다소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모두들 잘 따라와 줘, 기대에 적극 부응해주었다.

 


둘째,
역대 최고의 자긍심과 명예심이 고취되도록 하였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귀중한 시간을 내주신 김황식 국무총리님, 한승수, 정운찬, 이홍구 前 총리님 등과 만나고 소통하며 공직자로서의 각오를 새롭게 했고, 김영란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김명식 청와대 인사비서관, 육‧공군사관학교장 등 고위공직자와의 만남을 통해서는 공직 미래상을 고민하기도 했다. 선관위를 구성해 투명하게 자신들의 대표를 뽑고, 분임별 명예수칙을 만들어 실천하면서 56기 신임사무관들을 최고의 기수라는 자긍심으로 똘똘 뭉치게 되었다.

 

 


셋째,
최고 수준의 안보관을 확립하기 위해 전방견학 중심의 안보현장교육을 특전부대 훈련체험으로 확 바꿨다. 훈련을 받던 날은 점심때 시작한 장대비가 오후 내내 주룩주룩 내렸다. 설마 했던 생각은 바로 현실로 다가왔다. 비를 흠뻑 맞아 축축한 몸에 진흙투성이가 된 안전장구 하나하나를 걸치면서, 국가안보 확보 없이는 현재는 물론 미래도 없다는 비감한 현실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최고의 공포를 준다는 10.8m 고공낙하훈련, 보트 릴레이, 진흙탕에서 구르기, 그리고 장대 빗속 추위와 싸우는 등 육체적으로 고된 특전훈련을 통해 신임사무관 321명은 누구보다도 확고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가질 수 있었다.

 


넷째,
기업연수 프로그램도 대기업․공기업 견학 중심에서 중소기업현장근무로 전면 개편하였다. 출퇴근 전쟁부터 시작해서 작업장 내 소음, 찜통더위와 싸워가며 1주일간 현장근로자와 동일한 조건으로 함께 일했다. 중소기업의 현장은 많이 어려워 보였다. 젊은 사람은 없고 나이 많은 어른들과 외국인근로자들만 현장에 있었다. 인력은 부족했고, 자금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우리 중소기업 임직원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직접 중소기업에 출근해 직원들과 함께 일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기에 알 수 있었던, 귀중한 경험이었다. 열악한 중소기업 현장에서 흘린 고귀한 땀을 통해 오늘의 중소기업이 처해 있는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새롭게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신임사무관 모두에게는 중소기업 DNA, 공생발전의 DNA가 형성되었다.

 


다섯째,
우리나라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바뀜에 따라 신임사무관 해외정책연수도 해외봉사활동을 최초로 실시하는 등 변화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교육생들의 봉사활동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개발도상국가인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에콰도르, 파라과이 등 7개국에서 ODA 등 정책연구와 함께 글로벌 봉사활동을 하였다. 최초로 실시하다보니 준비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점도 있었으나 신임사무관들의 열정 하나로 모두 극복해 낼 수 있었다. 필리핀 한센인 자활마을 돈사 건축, 캄보디아 빈민촌 나무배 건조, 에콰도르 가축사육장 그리고 탁아소․요양원 등에 있어서 우리 신임사무관들은 열악한 현지 사정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을 위해 내 일처럼 직접 발 벗고 나섰다. 특히 ODA 협력방안 모색, 농업‧기후 협력 증진 방안 강구 등 정책연구를 위해 국제개발협력청, ODA사업현장, 농업연구원 등을 방문하는 바쁜 일정 중에 짬을 내어 실시한 봉사활동이라 더욱 값진 것이었다. 개발도상국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해준 교육생들의 헌신적인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

 


여섯째,
교육기간 내내 신임사무관들은 친서민현장, 민생현장, 각종 정책현장 등에서 체험을 통해 답을 찾는 현장교육의 중요성을 재인식하였다. 4대강 살리기 사업현장, 녹색성장 및 여수세계박람회 등 국가 주요정책 현장 체험에서는 국가정책의 이해도를, 강북구와 송파구 재활용품 선별처리시설 현장작업을 통해서는 자원절약과 분류처리의 중요성을, 장애인․노인․아동 등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활동에서는 나눔과 배려를, 가락동과 노량진 새벽 도매시장에서는 삶의 현장을, 일선 치안센터에서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밤새워 지키는 현장공직자들의 애환 등을 각각 체감하였다. 이러한 현장체험 경험은 앞으로 신임사무관들이 공직생활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매우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교육을 마무리하며...
공직 경험이 없고, 사회경험도 부족했던 신임사무관 321명은 전례 없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제56기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을 통해 역대 최고의 기수, 21세기 더 큰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최고의 핵심인재로 태어났다.

특전사 병영체험, 중소기업현장근무, 해외자원봉사, 재활용품 선별처리시설 등 민생현장체험, 사회봉사활동 등 전례 없는 고강도의 교육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다. 하지만 교육생들이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다는 마음 하나로 고귀한 고생을 감내했기 때문에 값진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6개월간의 경험은 신임사무관들이 미래 대한민국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다.

이번 제56기 신임관리자과정은 최고의 교육을 받은 역대 최고의 기수로 기억될 것이다. 이제 교육생들은 “56기”라는 최고의 자긍심과 명예심을 갖고 정든 중앙공무원교육원을 떠나 각 부처로 새 둥지를 찾아간다. 그들이 가는 길에 탄탄대로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교직원 모두는 어떤 어려움에 부딪치더라도 꿋꿋하게 성장해나가는 신임사무관들의 멋진 모습을 기대한다.

제56기 신임관리자과정,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