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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I Inside주변탐방

국가인재원 주변 탐방기

국가인재원 주변 탐방기

1탄!
진천에는 무엇이 있을까?
기획협력과 양희정

국가인재원이 지난해 9월 충북혁신도시인 진천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사실 기관 이전 전까지 진천이라는 지역은 잘 알지 못하였던 곳이었다.
문득 궁금해졌다.
이제 나의 일터가 된 이 곳, 진천의 주변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러던 중 우리 국가인재원에서 발행하는 소식지에 진천 주변 탐방을 통해 의미 있는 곳, 재미있는 곳을 알려준다면 진천에 방문할 기회가 있을 때 진천이 더욱 즐겁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직접 발로 찾아가서 경험하고 쓰는 국가인재원 주변 탐방기를 기획하게 되었다.
오늘은 바로 그 1탄! 내 마음대로 뽑은 진천의 대표적인 곳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주관적으로 궁금하고 가보고 싶은 곳을 뽑아 방문했음을 양해바랍니다^^)

먼저 찾아간 곳은 생거진천 전통시장이었다.
평소 어디를 가도 시장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시장은 시장 특유의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군것질거리, 정이 느껴지는 사람들, 시끌시끌한 분위기, 신선한 농산물 등...
진천시장은 상설로도 운영되지만 5일장도 함께 열린다. 5, 10일에 열리는 장날에는 평소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시골 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를 보여준다.
진천의 장은 충북지역에서 규모가 꽤 큰 편이고 주차시설도 잘되어 있어, 장날이 되면 주변 지역에서도 물건을 구매하러 온다고 한다.
장날에 맞춰 찾아간 시장에는 내가 좋아하는 다양한 먹거리가 풍부했다. 따뜻한 핫바, 달콤한 풀빵, 달달한 도넛, 할머니께서 작은 의자를 몇 개를 놓고 앉은 자리에서 썰어주시는 순대 등...
먼저 한 손에 따뜻한 핫바를 들고 시장 투어를 시작하였다. 시장에는 싱싱한 농산물과 생선 등 일반 마트보다 더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또한 직접 가게에서 만드는 손두부, 수제 돈까스, 갓 구워서 판매하는 김 등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하였다. 시장 바깥쪽인 주차장 근처로도 장이 형성되었는데 추억의 골동품 같은 것도 판매하고 있어서 보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중간 중간 맛있는 군것질거리와 함께 열심히 구경하다 보니 금방 한 시간이 훌쩍 넘어갔다.

<입이 즐거운 핫바와 전통과자/ 직접 구운 김을 그 자리에서 작두로 잘라주는 모습이 정겹다>

다음에 또 방문하겠다고 다짐하며 두 번째 방문지로 계획한 이상설 선생 생가를 향했다.
학교에 다닐 때 이름을 많이 들어보았던 선생의 생가가 진천에 있다고 하니 신기하였다.
방문을 위해 찾아본 이상설 선생은 내가 알던 독립운동가 그 이상 더 훌륭하신 분이셨다.
이상설 선생(1870~1917)은 진천 태생으로 24세 때 갑오문과에 급제한 뒤 27세에 성균관장으로 임명된 수재였으며, 최초로 망명 임시정부를 세운 독립운동가, 우리나라 첫 가로쓰기 수학교과서를 편찬한 근대 수학의 아버지이기도 하였다. 또한 근대식 교육기관인 서전서숙을 세워 무상교육을 실천한 교육가이기도 하였다.
1907년에는 헤이그만국평화회의에 고종의 정사로 파견되어 일제의 한반도 침탈을 국제사회에 알리려 하다 일본의 방해로 무산되었지만 그 뒤로도 해외를 돌며 외교활동을 벌여 국권회복의 정당성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그렇게 일생을 조국의 독립에 헌신하다 러시아에서 유명을 달리하였다.
순국 전 그가 남긴 유언이 특히 감명 깊었다.
“동지들은 합세하여 조국광복을 기필코 이룩하라, 나는 것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니 혼(魂)인들 어찌 감히 조국에 돌아갈 수 있으랴, 내 몸과 유품, 글을 모두 불태워 강물에 흘려보내고 제사도 지내지 말라.”
도착한 이상설 선생의 생가는 생각보다 작고 단출했다. 생가 옆에는 홍살문이 세워져 있었고 숭열사 경내로 들어서면, 이상설 선생의 숭모비와 동상이 보였다. 숭열사 사당 안에는 참배를 할 수 있도록 선생의 영정사진과 방명록이 있었는데 그 주변의 관리 등에 아쉬움이 남았다. 선생의 뜻을 기릴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이 함께 하였다면 방문객에게 더 의미가 남지 않을까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직자로서 생가에 방문하여 그의 뜻을 기리고 그를 기억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도착한 이상설 선생의 생가는 생각보다 작고 단출했다. 생가 옆에는 홍살문이 세워져 있었고 숭열사 경내로 들어서면, 이상설 선생의 숭모비와 동상이 보였다. 숭열사 사당 안에는 참배를 할 수 있도록 선생의 영정사진과 방명록이 있었는데 그 주변의 관리 등에 아쉬움이 남았다. 선생의 뜻을 기릴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이 함께 하였다면 방문객에게 더 의미가 남지 않을까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직자로서 생가에 방문하여 그의 뜻을 기리고 그를 기억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다행히 올해 선생의 순국 100주년을 맞아 선생을 기리는 추모 사업이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진다고 한다. 특히 생가 주변에 추진중인 ‘보재 이상설 기념관 건립사업’도 2019년 4월 준공 예정이라고 한다.
탐방 마지막 방문지는 진천군 이월면에 위치한 농업벤처회사인 ㈜만나CEA이었다. KAIST 2008학번 동기생 두 명이 농업분야에 IT 접목을 연구하여 공동대표로 창업한 이 회사는 샐러드채소, 허브 등 신선한 채소를 판매하고 있으며 2015년 카카오로부터 100억 원을 투자 받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KAIST 출신의 젊은 농업인이라는 점과 IT를 접목한 농업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들이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사전에 연락을 드렸어야 했지만 죄송하게도 연락이 닿지 않아 무작정 찾아가게 되었음에도 방문의 취지를 설명 드렸더니 다행스럽게도 친절하게 농장을 안내해주셨다.
첫 느낌은 시골스럽지 않다. 농업도 젊은 사람들이 하면 다르구나!

멋스러운 로고의 컨테이너 박스가 이곳이 MANNA CEA임을 알려주었고 사무실과 직원들의 휴식 공간과 식당은 마치 어느 카페처럼 유리온실을 통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자리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시골에서 보기 힘든 젊은 직원들의 모습은 생소하면서 왠지 활력 넘치는 느낌을 주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복지공간과 멋스러운 식당의 모습>

이 업체는 아쿠아포닉(aquaponic)이라는 재배방식을 채택해 1년 365일 내내 보일러나 에어컨을 쓰지 않고도 20~28℃를 유지하는 자동 유리온실을 만들었다.
aquaponic은 물고기와 식물 사이에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공생의 관계를 이용한 식물 생장 기술이다. 온실 중앙에 자리 잡은 5개의 거대한 수조에서 물고기가 뿜어내는 배설물을 미생물이 분해해서 채소를 기르는 배양액으로 활용하고 있다. 농약 및 화학물질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수조에는 몇 천 마리의 물고기가 있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조금 전 배를 채웠다는 물고기들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농장은 1호에서 4호까지 있었고 지금 5호와 6호를 짓고 있다고 했다. 가장 애정이 가는 농장은 1호. 직원들이 직접 나무를 잘라 농장 내부 공사도 했다고 한다.

<파란색 통이 거대한 수조이다! 이 배설물을 이용해 이렇게 싱그러운 채소를 키워내고 있다.>

혹시 창업을 하시면서 행정적인 면에서 힘든 점이 있었는지를 여쭤보았는데 새로운 농법이다 보니 이에 관련된 내용이 없어 조금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선도적인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우리 공무원이 먼저 트렌드를 파악하여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고, 이점에서 우리 국가인재원이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장의 푸른 채소들이 너무 싱그러워 직접 구매할 수는 없냐고 여쭤보니 현재 인터넷 주문만 받고 있다고 주문을 부탁하며 웃어주셨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다양한 지역협력농가들의 제품들도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 젊은 아이디어 하나가 주변 지역 농가들까지 활성화하고 있구나 싶어서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같은 진천에 이런 기업이 있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공무원으로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까지 주는 곳이었다.
(농사를 짓고 있는 곳이고 따로 방문객을 소개해주는 직원이 있지 않으니 갑작스러운 방문은 삼가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상으로 내 마음대로 탐방기 1편을 마칩니다. 2탄은 6월호로 찾아오겠습니다.

기타 진천 근교 소개 - 농다리 : 진천군 문백면의 굴티마을 앞에 흐르는 세금천에 놓인 고려초기의 돌다리로 1천년의 신비를 지닌 국내 유일의 돌다리. (지방유형문화재 제28호)
※ 5월에는 “생거진천농다리축제”가 매해 진행되고 있다. 참고로 비슷한 시기 근교인 음성에서도 2016 충청북도 지정 최우수축제로 뽑힌 “음성품바축제”도 진행된다고 한다.
- 이 외에도 김유신 탄생지와 태실, 보탑사, 배티성지, 진천종박물관, 진천공예마을 등이 있다.
- 국가인재원 홈페이지 주변 안내에서는 주변의 관광지 등을 볼 수 있으니 국가인재원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주변 관광정보도 참고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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